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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P_OA EDITORIAL
말과 마음 사이
VOL. 03 — 말문 편
2026년 10월 5일 발행

Field Notes · 말이 늦은 아이

말문 트이는 시기,
지켜볼 때와 이야기해 볼 때

말문 트이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몇 개월이라고 한 줄로 답하기는 어렵지만, 곁에서 지켜보며 도울 때와 이야기를 나눠 볼 때는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두 돌 무렵 아이가 그림책 속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엄마가 곁에서 이름을 말해 주는 모습
같이 보고, 같이 가리키는 자리에서 말이 자랍니다

두 돌이 다가오는데 또래만큼 말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먼저 급해집니다. 조금 더 기다려도 될지, 지금 알아봐야 할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오갑니다. 말문이 언제 트일지를 맞히기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지금 아이에게서 무엇을 보면 되는지를 아는 일입니다.

기다리는 것과 지켜보는 것은 다릅니다.
기다림은 가만히 두는 것이고,
지켜봄은 살피면서 곁에서 돕는 것입니다.

말문 트이는 시기는 정해져 있나요?

정해진 날짜는 없습니다. 돌 무렵 첫 낱말을 하는 아이도 있고, 두 돌이 가까워서야 낱말이 늘기 시작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마다 몇 달씩 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도 대략의 흐름은 있습니다.

이 흐름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선이 아니라, 지금 아이가 어디쯤 와 있는지 가늠해 보는 길잡이입니다.

두 돌인데 말이 느려요, 그냥 기다려도 될까요?

말이 늦게 트인 아이 가운데 많은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또래를 따라잡습니다. 다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두 돌 무렵에는 어느 쪽일지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곁에서 지켜보며 돕는 쪽이 좋습니다. 걱정이 된다면 언어재활사와 먼저 이야기해 보셔도 괜찮습니다. 상담이 곧 치료의 시작은 아닙니다. 지금 아이가 어디쯤 와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말수는 적어도, 말이 자라고 있다는 신호는 무엇인가요?

말수가 적어도 아래 모습들은 말이 자라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입니다.

이런 모습이 있어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기다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눠 보셔도 괜찮습니다.

두 돌 무렵 아이가 곰인형에게 장난감 숟가락으로 밥을 먹이는 흉내를 내고, 엄마가 곁에서 지켜보는 모습
흉내 놀이도 말이 자라는 자리입니다

언제 언어재활사와 이야기해 보면 좋을까요?

아래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한 번쯤 언어재활사와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진단이 아니라 ‘살펴볼 때’라는 신호입니다.

이른 확인이 이른 도움으로 이어집니다.

집에서 말문을 돕는 방법이 있을까요?

특별한 준비물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하루 일과 안에서 말이 오가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 주세요.

  1.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바로 답해 주세요. 컵을 가리키면 “물이야? 물 줄까?” 하고 그 신호에 이름을 붙여 돌려줍니다.
  2. 아이의 말을 조금 이어서 들려주세요. 아이가 “물” 하면 “물 줘”, “물 마셔”처럼 아이의 말에 살을 붙여 다시 들려줍니다.
  3. 같이 보고, 같이 읽어 주세요. 그림책의 그림을 함께 가리키며 이름을 불러 주고, 아이가 가리키는 곳에서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4. 말을 건넨 뒤 잠깐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소리나 몸짓으로 대답할 틈이 생깁니다.
두 돌 무렵 아이가 빈 컵을 내밀며 말을 건네고, 아빠가 눈높이를 맞춰 대답하는 모습
‘물’ 한마디에 ‘물 줄까?’로 답해 주기

이것들은 말을 빨리 터뜨리는 기술이 아니라, 말이 자랄 자리를 넓혀 주는 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말은 안 해도 알아듣기는 하는데 괜찮을까요?

말귀를 알아듣고 몸짓으로 마음을 전한다면, 아이 안에서 말이 자라고 있다는 좋은 신호입니다. 그래도 두 돌이 지나 낱말이 50개에 못 미친다면 한 번쯤 언어재활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말문이 트이면 한꺼번에 느나요?

어느 날 낱말이 부쩍 늘어나는 아이도 있고, 천천히 꾸준히 늘어나는 아이도 있습니다. ‘언제 터질까’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아이가 쓰는 소리와 몸짓, 낱말을 눈여겨봐 주세요.

상담을 받으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나요?

아닙니다. 상담은 지금 아이가 어디쯤 와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그 뒤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어디에서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나요?

언어재활사가 있는 언어치료 기관이나, 아이가 다니는 소아청소년과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언어발달 경향을 소개하는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 효과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아이마다 속도의 차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언어재활사와의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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