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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P_OA EDITORIAL
말과 마음 사이
VOL. 01 — 언어발달 편
2026년 9월

Field Notes · 언어발달의 기본

아이의 첫 말은,
침묵에서 오지 않는다

말은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순간부터 조금씩 쌓여 온 것입니다.
보호자들이 자주 묻는 여섯 가지 질문을 여기 정리했습니다.

부모가 아기와 눈을 맞추며 웃는 모습
말은 관계 속에서 자란다 — 눈맞춤이 첫 단어보다 먼저다

아이가 아직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옹알이 한 소절,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몸짓 하나에도 이미 언어의 뼈대가 자라고 있습니다. 조급함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지금 이 시기에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를 아는 일입니다.

말이 늦되다고 느껴질 때,
아이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낱말 카드가 아니라
더 많이 눈을 맞춰주는 어른입니다.

여섯 가지 기본 노트

01

옹알이는 이미 대화다

"아부부" 한마디에도 눈을 맞추고 반응해주면, 아이는 말이 주고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먼저 익힙니다.

02

이해가 늘 표현보다 앞선다기본 원리

말은 서툴러도 훨씬 많은 낱말을 이미 이해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아이일수록, 안에서는 오히려 부지런히 쌓고 있는 중입니다.

03

화면이 아니라 얼굴이 가르친다

영상 속 소리보다, 마주 보고 건네는 말 한마디가 훨씬 힘이 셉니다.
언어는 상호작용 속에서만 완성됩니다.

엄마와 아이가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하는 모습
티비나 패드 화면보다 힘센 것 — 눈을 맞추고 건네는 말 한마디
04

두 돌 무렵, "두 낱말"이 온다

"엄마 물"처럼 낱말을 붙여 쓰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다만 이 시작점은 아이마다 몇 달씩 차이가 납니다.

05

손가락 끝도 언어다

무언가를 가리키며 어른의 얼굴을 함께 바라보는 '공동주의'는,
낱말보다 먼저 오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아빠와 아기가 함께 한 곳을 가리키며 바라보는 모습
공동주의의 순간 — 함께 바라보는 것에서 말이 시작된다
06

24개월, 낱말 50개가 기준선상담 시점

두 돌인데 낱말이 50개에 못 미친다면, 한 번쯤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볼 시점입니다.
이른 확인이 이른 도움으로 이어집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언어발달 경향을 소개하는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 효과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아이마다 속도의 차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언어재활사와의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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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2 · 용어 풀이 편

초기의사소통 · 용어 풀이

말에도
갈래가 있습니다

"발음이 안 돼요", "말이 늦어요" 한마디 안에도 사실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서로 다른 서랍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한 서랍이 조금 늦게 열린다고 해서, 다른 서랍까지 함께 늦은 것은 아닙니다.
어디가 자라는 중인지 알면, 무엇을 도와야 할지도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다섯 가지는 모두 초기의사소통 — 아이가 사람과 신호를 주고받는 힘 전체 — 안에 속합니다. 눈맞춤이나 손짓처럼 낱말이 나오기 한참 전부터 오가는 신호도 여기 포함되며, 이 토대 위에서 아래의 언어발달(수용언어·표현언어)과 조음, 유창성, 화용이 함께 자라납니다.

언어발달

수용언어 듣고 이해하는 힘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을 듣고 그 뜻을 알아차리는 능력입니다.
대부분 표현언어보다 먼저, 조용히 자라기 때문에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 영역이기도 합니다.

  • "책상 위 파란 컵을 냉장고 옆에 놓아줘"처럼 정보 두 개가 담긴 말을 따라 하는지
  • "이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건 뭐야?" 같은 질문의 의도를 알아채는지
  • 그림책을 읽어줄 때 다음 장면을 어느 정도 예상하며 듣는지

표현언어 마음을 꺼내는 힘

낱말과 문장뿐 아니라 몸짓, 표정으로도 생각과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능력입니다.
말수가 적어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면, 표현언어는 이미 자라는 중일 수 있습니다.

  • 원하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를 함께 내어 요구하는 경우
  • 문장은 서툴러도 "엄마 저거"처럼 낱말을 조합해 뜻을 전하는 경우
  • 속상한 마음을 울음 대신 "속상해"라는 말이나 표정으로 나타내는 경우

조음 발음

입술·혀·이·입천장을 정확한 위치와 방법으로 움직여 말소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입니다. 우리말에는 자음 19개, 모음 21개가 있는데, 이 소리들을 또렷하게 만들어야
낯선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됩니다.

  • "사탕"이 자꾸 "타탕"으로, "호랑이"가 "호앙이"로 들리는 경우
  • ㄱ·ㄹ·ㅅ처럼 특정 자음만 유독 빼먹거나 뭉개서 말하는 경우
  • 또래 친구는 잘 못 알아듣는데, 가족만 찰떡같이 알아듣는 경우
엄마와 아이가 마주 보며 같은 입 모양으로 소리를 흉내내는 모습
같은 입 모양을 따라 하며 소리를 배우는 순간

유창성 말의 흐름

말이 얼마나 매끄럽고 편안하게 이어지는지를 뜻합니다.
속도와 리듬, 끊김 없이 흘러가는가를 살펴보는 영역입니다.
누구나 가끔 말이 꼬이지만, 그 빈도와 힘든 정도가 두드러지면 유창성을 함께 살펴봅니다.

  • "저저저 학교 가요"처럼 첫소리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
  • "가.......방"처럼 소리 사이가 막혀 한참 있다 나오는 경우
  • 말을 하려고 애쓰며 얼굴이나 몸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

화용 상황에 맞게 쓰는 말

같은 문장이라도 언제, 누구에게, 어떤 자리에서 말해야 적절한지를 아는 사회적인 언어 능력입니다.
발음과 문법이 다 맞아도, 상황에 안 맞으면 대화는 자꾸 어긋나게 됩니다.

  • 처음 만난 어른에게도 친구를 대하듯 편하게 반말로 말하는 경우
  • 대화 중 상대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말만 이어가는 경우
  • 친구가 속상해 보이는데, 상황과 안 맞게 신난 이야기를 계속하는 경우
아빠와 아이가 보드게임을 하며 손을 들어 차례를 표현하는 모습
차례를 기다리고, 상황에 맞게 말을 건네는 연습

이 풀이는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옮긴 설명이며, 진단 기준이나 임상 용어의 전체 정의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평가는 언어재활사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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